나의 삶의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들을 찾고는 하는데 나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터닝포인트가 꼭 있어야 할 것 같은 그런 강박관념이 있었다.
'남들은 누구나 터닝포인트라는게 있던데 나는 왜 그런 것이 없을까?',
'왜 어떤 활동을 해도 터닝포인트와 같은 극적인 경험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자기역사연표를 통해 경험들을 돌아보니, 내 인생에 전환점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현재 하는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라는 키워드 하나로 세가지 에피소드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첫 번째 - '정보자원관리' 수강
두 번째 - 빅데이터 집체 교육 수강
세 번째 - 첫 직장, 그리고 데이터 업무
첫번째
대학교 경영학과 수업 중 기억나는 강의 중 하나였다.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이해하고, MS Access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과정이었다.
데이터에 대한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었고 처음에는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교수님의 꼼꼼하고(우리가 베이스가 없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셨다)와 열정적인 강의를 통해, 점점 이해하게 되었다.
중간고사도 난생 처음으로 푸는데 막히는 문제가 없이,
그리고 최종 프로젝트도 너무 즐겁게 잘 만들어내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데이터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고, 이후에도 마케팅조사론과 같은 통계 관련 수업을 듣게되었다.
두번째
취준생 시절 각종 인턴 지원에 떨어지자 방학 때 최후의 보루로 관심있던 데이터를 더 알아보자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다.
여름방학 2개월 동안 9시부터 6시까지 풀타임으로 교육을 들어야했다.
합치면 거의 400시간이니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었다.
그런데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개발(프로그래밍)의 기초부터 배우게 되었다는 사실.
문과생이고 코딩의 코 자도 모르는데, java를 배우기 시작했다.
외계어를 배우는 듯 했었다. 수업에는 전공자들이 많았는데, 수준이 좀 안맞았고 이해하고 넘어가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강사님의 열정적인 강의와 모두를 이끌어가려는 모습 덕분에 다들 남아서까지 공부하며
진도 따라잡기에 애를 썼다.
그 덕분에 이후 3가지 큰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나도 내 역할을 해내며 잘 완수해낼 수 있었다.
처음엔 맨날 남고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공자였는데, 어느새 '비전공자인데 이만큼 할줄 알아?'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도 인정받고, 수료식 때 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비전공자임에도 끈기를 갖고 도전하면 얻어가는게 있다는 것을 알았고
유망한 데이터와 코딩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었다.
세번째
빅데이터 교육을 들을 때 지금 다니는 회사에 지원하여 면접까지 보고 공채로 입사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하다 생각했었는데, 운 좋게 마케팅 직무로 합격을 했다.
처음에 발령을 받은 곳은 데이터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였었다.
그런데 신입 때 전무님과의 간단한 면담 중에서, 데이터에 관심이 있고 공부하고 있다는 어필을 했었다.
그 후에 생각지도 못하게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부서로 옮기게 되었다.
기존 팀원 분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나에게 좀 더 맞는 부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말 한마디로 팀이 옮겨졌고 마케팅을 하는 팀이지만 데이터를 다루는 분들 밑에서 함께 데이터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동안 달려와서, 현재 데이터분석팀까지 오게 되었다.
통계학 석사가 아니면 데이터분석 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며 참 운이 좋게... 들어오게 되었다.
(나도 운이 좋게라는 말을 쓰게되네.
누군가가 운좋게 어디 붙었다~라는 말을 쓰면 진짜 운 좋은거 맞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지금 팀에서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업무도 미숙하다.
그리고 분석을 해야할지 서비스 기획 쪽을 해야할지의 커리어 고민도 계속 하고있는 중이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내가 하고 싶어하는 무언가를 내 의지를 들여서 도전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하고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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